No. 17

spiccuo


타지에 온지 7개월이 되었다

일은 바쁘고 힘든데 대학원에 들어오지 않느냐는 권유를 들었다

술자리의 립서비스의 말 누군가는 기쁠텐데

나는 마음이 조막만해서 돈도 많이 들고 그냥 부려먹으려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잠시 해버렸다

빈궁하게 자라온 사람은 어쩔 수 없구나

좋은 기회도 마음이 착잡해 져버린다

그래서 괜히 툴툴거렸다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일도 마음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

이 도시에 온 이유가 뭐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그렇다 나는 이 동네 어딘가에 좋아하는 사람이 살고 있어서

그것때문에 왔다


좋아하는 마음도 이미 끝난지도 몰라

 이십분이나 이미 지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크게 이름을 불러버렸다

잠깐의 만남 대화도 안했다 얼굴만 마주치고 작은 말만 했다

어딘가에 그런 사랑도 있는 거겠지

아아, 열심히 살아야지